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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아직까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포스트를 쓰고 있냐'고 생각할 지 모른다.

2008년 TV부문 최고 드라마를 손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베토벤 바이러스'이라 이야기 한다. 몇 차례에 걸쳐 '베토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글을 올렸는데 내용과 무게감이 떨어져 갈끔하게 마무리 하지 못하였다.


물론 앞의 스토리를 감안해야 그 깊은 진한 감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겠지만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그 날 TV를 보면서 뒷머리가 주삣주삣 선 경험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 장면 in 베토벤 바이러스


어린 강마에는 죽어가는 엄마를 보면서 갑자기 아름다운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 때였습니다. 
옆방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아름다운 음악 이였죠.... 
구원이었죠.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어린 강마에게 어떻게 갑자기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을까?


공부에 흥미없던 친구 녀석이 어느날 부터 갑자기 돌변하여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어느 날 갑자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라고 한다.생각의 변화라는 것은 충격적이 사건이나 획기적인 계기 때문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책을 읽다가 어느 문장에 감흥이 와서 그럴수도 있고, 친구와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TV드라마를 보다가 아니면 운동하다가 일순간 자기도 모르게 변한 경우가 허다 하다.

이 순간을 어떻게 생성할 것이며 포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잘 모르지만 사람의 변화는 사소한 계기에 의해서 일어난다. 이 변화는 훗날 자신의 모습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정신이 깨어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만이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강마에가 보았던 지휘자 강마에는 진짜 누굴까?


어린 강마에가 보았던 것은 아마도 '선명한 목표'와 '멘토'였을 것이다. 

극중의 대사에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된 자기 자신'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는 '멘토'라고 생각한다. 10분후면 홀로 남겨지게 될 운명을 가진 자가 기댈 수 있는 존재를 만났던 것이다.

오늘 당장 멘토설정 모드에 몰입 해야겠다.
직장 상사가 되었던 가까운 형이 되었던 아니면 저명한 사회인물이
든 간에 '멘토'를 스스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지휘자 강마에의 모습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지휘하는 강마에의 얼굴 속에서 나는 '열정'과 '몰입'을 찾았다. 열정과 몰입으로 채워진 그의 얼굴 뒷편에서 '쏟아질 듯한 그의 눈물'을 보았다. 눈물이 시작된 골짜기를 따라가보면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작은 샘을 만났다.


고독과 외로움 -> 절대 흘러내리 않는 눈물 -> 열정과 몰입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눈물은 있으되 절대 흘러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각오로,
열정과 몰입을 한다면

이런 환희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