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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를 주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소모성자재(MRO) e마켓 아이마켓코리아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연마용 다이아몬드 휠이 워낙 비싸 한때 골머리를 앓았다. 이 회사는 자사 구매전문가를 투입, 과감하게 국내 업체와 경쟁입찰을 붙인 뒤 최근 종전보다 47%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주고객사인 서브원의 경우 LG화학·LG전자 등에서 발주하는 화공약품류를 제대로 공급하기 위해 자사 구매전문가들에게 아예 위험물 취급 인가를 받도록 했다.

최근 기업 경영에서 구매전문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서브원 등 주요 구매대행 업체들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구매전문가의 인기는 상한가를 달린다.

치열한 세계 시장 경쟁구도에서 올 들어서는 환율·고유가와 더불어 원부자재 가격상승 압박에 제조업의 경영환경이 한층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과 MRO e마켓 전문업체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구매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국제공인 자격증인 미국 ‘CPM’을 획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사내 구매인력들을 대상으로 ‘구매역량 등급제’를 실시, 전문성을 꾸준히 높이는 한편 미국 CPM 자격증 취득시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수십명씩 CPM 자격증 소지자와 전문 바이어를 양성한 결과 지난 9월말 현재 CPM을 포함한 구매전문가는 무려 236명에 달한다. 전체 구매직 종사자 가운데 20%에 달하는 비중이다.

주요 MRO e마켓 사업자들은 ‘전 직원의 구매전문가를 외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사내 CPM 특별교육과정을 매년 두차례 운영하는 한편, 직종 상관없이 팀장급 이상 전 직원들에게 CPM 자격증 취득을 권장하고 있다.

아이마켓의 사내 CPM 자격증 소지자는 현재 40명을 넘어섰으며 연말께는 45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만영 사장은 “CPM은 단순한 직업 전문가가 아니라 경영자로서 자질을 함께 갖추는 것”이라며 “직급과 직종에 무관하게 전 직원들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6월 개최한 일주일간의 합숙교육에서는 사내 임직원들은 물론 고객사 구매담당자 30여명까지 함께 참여했다. 또 현 사장이 직접 주관하는 화요 케이스 스터디와 점심시간을 활용한 수요포럼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상시화하고 있다.

서브원(대표 김태오)도 구매전문가 육성에 전사적인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구매전문 교육기관과 공동으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불과 1년여 만에 현재 CPM 자격증을 보유한 사내 임직원수는 4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서브원은 전 사원의 구매전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CPM 등 공인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CPM은 세계적으로 5만여명이 취득한 국제 공인자격제도로, 국내에서는 약 1000여명의 자격증 소지자들이 활동 중이다.

2007/10/29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국제구매전문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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