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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危機)라는 단어는 단지 위험(危)이 아니라 거기에 기회(機)가 함께 존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것이 자기들의 개념에 비해 얼마나 변증법적이고 지혜로운 개념인지 놀라곤 한다. 그러므로 위기라고 느껴지는 순간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이 위기에는 어떤 새로운 기회가 숨어 있는가? 

 

1)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변화의 속도가 빠른 이 시대는 안정성을 앗아가고 크고 작은 위기를 자주 불러온다. IMF 같은 사회 전체의 위기도, 성장 저하나 품질 사고, 경영권 분쟁처럼 조직의 위기도 빈발한다. 직장인에게는 직업 안정성이 흔들리고 경력 개발의 위기가 온다. 여성들에게는 출산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의 위기, 차별의 위기가 늘 존재한다. 재무적인 위기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위기, 특히 직장 내의 관계 위기나 가정의 위기도 있다.

누구나 맑고 화창한 날을 바라지만, 사실 좋은 날씨만 계속되면 그곳은 사막화된다. 우리는 굴곡이 없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런 인생을 보내는 사람은 드물다. 있다 하더라도 그는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러니 인생을 충만하게 진하게 살기 위해서도 고통과 위기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2) 위기가 당신을 감싸지 못하도록 경계선을 그어라

위기의 강을 건너주는 배의 사공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것이다. 보통 위기를 당하면 방어적이 되기 쉽다. 내 탓이 아닌데 억울하게 당한 것처럼 분노하고, 남 탓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만약 정말 상대방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당신의 문제로 가져오지 말라. 경계선을 그어라.

 

 위기의 순간에는 남을 탓하기 쉽지만 그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문제를 내 것으로 가져와서 휘둘리지 않도록 경계를 잘 그어야 한다.

흑인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에게 기자가 물었다. "당신을 보고 검둥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할 거요?" "아무 일도 없죠." "왜죠?" "나를 검둥이라고 부르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기자 양반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나한테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당신이 문제를 스스로 풀게 놔두는 겁니다."

얼마나 우아한가? 위기의 순간에도 냉정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경계를 잘 그어야 한다. 상대방의 문제를 내 것으로 가져와서 거기에 휘둘리지 말라.


3) 높은 기준과 끈기를 가져라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 리더로 유명하다. 1914년 섀클턴과 27명 대원을 싣고 남극 횡단에 나섰던 인듀어런스호가 침몰하여 거대한 얼음덩이에 갇혔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었다. 섀클턴은 이 상황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모험을 감행하였고, 결국 조난 후 무려 634일 만에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 대원을 구조해 돌아왔다. 그가 겪어야 했던 처절한 고독과 고통은 말로 다 하기 어렵지만, 그는 대원들에게 전혀 내색하지 않았고, 대원들은 그런 섀클턴을 전폭적으로 믿고 따랐다.

콜럼버스는 인도를 찾아 가는 항로에서 엄청난 위기를 만났다. 폭풍을 만났고, 배고픔과 궁핍을 겪었으며, 극도로 낙담했다. 선원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참았고, 그렇게 어려운 날에도 일기에 이렇게 썼다. "오늘도 우리는 항해를 했다." 이런 끈기는 원래 목적지 인도 대신 신대륙을 발견하게 했다. 만약 끈기를 발휘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오늘 날 콜럼버스라는 이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낙담하기보다는
원래 자신의 목표를 끈기 있게 추구해가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이다.

'승리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자는 절대 승리하지 못한다(Winners never quit, Quitters never win)'는 말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 낙담하고 주저앉아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원래 자신의 목표를 끈기 있게 추구해가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이다. 큰 뜻을 품으면 위기는 잔물결이다. 하지만 비전이 없으면 파랑을 왜 꼭 넘어야 하는지, 어떻게 넘어야 할지 열정도 아이디어도 없어진다. 그 상태로는 백전백패, 위기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밀물일 때는 바다의 참모습을 보기 어려운 법이다. 배들은 모두 똑같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썰물이 되면 비로소 바닥이 드러난다. 자갈더미와 암초가 드러나고 떠 있는 듯 보였던 배들도 그 울퉁불퉁한 바닥 사이에서 본래 모습을 내보이고 만다.

위기가 왔다고 해서 움츠려 들지 말자.오히려 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더 큰 물로 나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자. 썰물에 진면목이 드러나는 배처럼, 당신의 용기와 끈기 그리고 우아함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낼 때 더욱 빛날 것이다.


- 필자

고현숙 / 한국코칭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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