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의 자질은 무엇일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의 제이 라이트 학장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의 조건을 ‘판단력과 기업가적 마인드, 의사소통 능력, 장기적 목표 수립, 실천하는 용기',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국내 CEO 및 명사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글로벌 리더 인터뷰]의 연재를 마치며 그들의 리더십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본다.


시행착오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일을 추진하기도 전에 미래를 걱정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으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불안감 때문에 실행하기도 전에 계획을 접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들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나아갈 길을 모르는 채 방향을 잡을 수 없고, 구체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GE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시장가치를 12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2001년 기준)로 키운 잭 웰치 전 회장은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으로 비전과 에너지, 타인을 열광케 하는 열정을 꼽았다. 그는 “규율과 도덕의 문화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가장 바람직한 세계 기준에 맞춰 계획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은 회사를 만들면서 일본 본사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지사가 아닌 현지법인일 것, 인사권 등 독립성을 보장해 주고, 한국에서 발생한 이익은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요구였지만 방 사장은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켰다.

 

일단 목표를 세운 다음에는 적극적인 열정과 함께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믿는 긍정적 자세가 필요하다. 일은 머릿속 생각만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이상진 지사장은 “작은 파도를 여러 번 넘다 보면 큰 파도는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며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기회가 될지 알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욕심을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일을 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들의 사전에는 ‘실패'가 없다. 다만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다. 처음 생각과 일이 다르게 진행될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면 말 그대로 실패가 된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하는 등 유연하게 방향을 바꾸면, 그것은 시행착오가 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 세 가지

이미 성공한 글로벌 리더들은 크게 ‘도전과 소통, 학습'을 리더십의 조건으로 꼽는다.

첫째, 도전은 말 그대로 어떤 일을 대할 때 겁을 내거나 피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믿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예스24와 한세실업의 김동녕 회장의 경우, 전 재산을 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이은 오일쇼크로 회사는 부도에 처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글로벌 기업 한세실업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들은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만 보려 하고, 낙관주의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글로벌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둘째, 세상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소통은 모든 조직이나 회사, 심지어는 1인 기업에까지도 필요하다. 서울관광마케팅의 구삼열 사장은 세계인들과 한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지 않고, 상대방이 다가오기를 기다려서는 결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습 역시 꼭 필요한 덕목이다. 학창 시절 아무리 공부를 잘했던 사람도 공부를 게을리 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동안 만났던 모든 CEO나 명사들 역시 책과 신문은 물론, 업무에 필요한 지식에서부터 인문, 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들의 학습은 매일매일 꾸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도 덕목 중 하나

“그 사람, 옛날엔 평범했는데, 운이 좋았나 봐.”
친구나 동료의 성공을 빗대서 이야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운 하나만으로 성공이 가능할까? 성공한 사람은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그 성공을 이뤄 낸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야말로 글로벌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제 자신의 발전이 너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말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나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녀는 1997년부터 수석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으며, 면책특권, 발레단 종신 계약 등 세계적 발레리나로 우뚝 섰다. 남들이 아닌 스스로와의 힘든 싸움을 이겨 낸 결과이다.

리더십(Leadership)의 사전적 정의는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은 리더의 위치에 있는 팀장이나 임원, 또는 CEO 등이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더십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성공한 글로벌 리더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0년 전 외환 위기를 통해 더 큰 성공을 이룬 사례를 지켜보았다.

단순히 그날그날 책상에 쌓인 일, 윗사람이 시키는 일에 안주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원하는 성공을 이룰 것인가. 선택도, 그리고 실천도 스스로의 몫이다.


- 진희정 / 더 스토리 컴퍼니 대표, CEO 전문 작가, 저자

'일반소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리뷰]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법칙  (0) 2008.12.10
자격증 달인  (0) 2008.12.09
직장인, 우아하게 위기를 건너는 법  (0) 2008.12.09
올바로 화내는 법  (0) 2008.12.08
독서경영 십계명  (0) 200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