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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양

리더를 위한 고전 20

레이먼 2008. 12. 11. 01:00

리더를 위한 고전20

유감스럽게도 고전을 읽는 것은 이제 현학적이고 고상한 취미 활동이 아니다.
전세계 수많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은 신화의 세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뿌리 깊은 문화 코드와 그에 기반한 역사와 철학이며, 새로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서도 프로이드의 심리학과 톨스토이의 인간론, 달리의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해야 한다.
문화의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 중의 고전! 지금 꼭 읽어야 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1) '인간'의 이해를 위한 문학서와 동양의 고전

 

21세기 '톨스토이즘'으로 새롭게 부활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문화의 시대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특히 21세기를 관통하는 인간의 메시지는 '희망'이다. 이 분야에서 최근 가장 부상하고 있는 작가는 톨스토이! 수많은 영화를 통해 여러 형태의 변주곡으로 수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는 소설 <부활>과 성서보다 더 경건하고 감동적으로 인간의 근원적 신앙심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 단순한 민중의 언어로 교육적이고 짧은 우화를 담아 낸 <톨스토이의 민화집>은 꼭 읽어 두어야 할 필수 고전이다. 특히 <부활>은 최근 인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로 재평가되고 있는 '톨스토이즘'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텍스트다. 이외에도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다룬 괴테의 <파우스트>와 성장의 진통을 이야기하는 헤르만 헤세의 주옥 같은 작품 <데미안>도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필수 고전의 목록들이다.

 

 장자의 '호접몽'의 세계를 영상화시킨 이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

동양의 많은 고전 중 최근 들어 가장 각광 받는 작품은 <맹자>와 <장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21세기에 꼭 필요한 인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고 이해하는 데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소중한 지침과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반야심경>과 <법구경>과 같은 불교의 경서들도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가치 높은 고전들이다. 특히 <스타워즈>를 비롯하여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 같은 새로운 문법의 영화가 등장하는 기저에는 동양 고전, 특히 불교와 도교에서 출발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2) '소외'와 '시간'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탐구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나르시스>

21세기의 철학이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인간의 '소외'와 달라진 '시간'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탐구들이다. 현대인이 갖고 있는 뿌리깊은 소외의식. 그 근원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들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과 샤르트르의 <구토>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각기 가족과 일상, 권태 등을 테마로 인간의 소외의식을 다루고 있다. 특히 카프카의 <변신>은 '가족'이라는 개념이 갖는 냉혹한 진실에 눈뜨게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에서조차 괴리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91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최소한 문학 분야에서는 <변신> 이전의 작품과 <변신> 이후의 작품들로 이분화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20세기의 문학과 철학을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필수 고전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메모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년>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달라진 시간의 의미 속에서 해체되고 다시 조립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인간 공학'의 개념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멋진 신세계>와 '사회 공학'적 미래를 가시화시킨 <1984년>은 21세기라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텍스트.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과거로 돌아가 바라보는 미래'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3) 글로벌 문화코드를 이해하기 위한 '신화'와 '역사'

 

 블록버스터로 새롭게 태어난 <트로이>

통칭 '그리스 신화'로 알려졌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새롭게 읽는 것은 고전 읽기의 즐거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만화로나마 그리스 신화를 '완전 정복'(?)하고 있어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는 고전 읽기의 상식이 되어 버렸다. 특히 유럽 중심의 서구 문화를 이해하는 데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는 가장 기본적인 작품이 된다. 수많은 광고와 영화 속에서도 그리스 신화는 수없이 재구성되고 패러디되어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 문화의 원형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높이 평가받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 <장화, 홍련>

물론 이와 함께 동양의 설화와 전설, 그리고 우리 고유의 설화와 전설에 대한 기본 상식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한국 영화 <장화, 홍련>이 미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외국 영화로 선정된 것처럼 우리 고유의 설화와 전설은 가장 경쟁력 있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로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역사 분야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고전은 <조선왕조실록>이다. <대장금>과 <다모> <왕의 남자> 등 최근의 일련의 성공적인 콘텐츠들은 모두 <조선왕조실록>에서 출발하고 있다.


4) 21세기의 새로운 고전, '경영'

경영 분야에도 꼭 읽어야 할 고전은 존재한다. 더욱이 21세기, 경영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경영의 원류를 찾아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것은 경영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영 분야에서 꼭 읽어야 할 고전 목록은 아브라함 매슬로의 <동기유발과 개인의 성격>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 이쿠지로 노나카와 히로타카 다케우치의 <지식창조기업> 등이다.

매슬로의 <동기유발과 개인의 성격>은 인간의 고차원적 욕구 형성 과정을 밝힌 '욕구단계설'을 처음 언급한 심리학 서적으로 총체적 개인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욕구와 동기 및 충동성을 파헤친 의미 있는 저서다. 1982년에 발간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또 출판 시장에 '경제경영' 부문이 처음 생겨나게 된 계기를 마련한 책이다. 특히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 텍스트들은 이 책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 고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 필자

강정현 / 자유기고가

[ 출처 ] 삼성홈페이지 원문보기